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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사랑

빛이신 하나님: 요한 일서 읽기 2

 

 

빛이신 하나님: 요한 일서 읽기 2

written by Rev. 최현호

#2 하나님은 빛이시다(1장 5절-10절)

A. 본문 읽기와 읽기 도우미

5절 - 우리가 그에게서 듣고 너희에게 전하는 소식이 이것이다.

곧 하나님은이시다.

어두움이 그에게는 조금도 없으시다.

▶ ‘하나님은 빛이시다.’라는 신학적 선언이 등장한다. 이 ‘빛’으로 정의되는 하나님의 속성에 대하여 다양한 내재적 의미가 있을 수 있겠지만, 본문은 5절의 세 번째 행을 통해 ‘어두움’과 대비되는 것으로 부연 설명하고 있다. 죄로 인해 부패한 인간들에게는 거짓을 비롯한 다양한 어두움이 존재한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빛’이시기 때문에 그 인간들을 죄로부터 구원하실 수 있으시다. 왜나하면 빛이 비출 때, 어두움은 물러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6절 - 만일 우리가 하나님과 사귐이 있다고 말하면서

어두운 가운데 행한다면

거짓말을 하고 진리를 행하지 않는 것이다

▶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구원자로 영접한 이후에도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매일 죄를 짓게 된다. 그것은 우리가 날마다 조금씩 하나님의 자녀로 성장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이 때, 우리는 죄를 짓는 것에 대해서 아무런 책임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내적으로 많은 갈등과 싸움에 직면하게 된다. 6절은 이러한 크리스천들의 모습(매일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만을 강조하고 그에 따르는 행함에 대해 전혀 무신경한 부류의 사람들을 경고하는 것이다.

7절 - 만약 그가 가운데 계신 것 같이

우리도 행하면

우리가 서로 사귐이 있을 것이며

그의 아들 예수의 피가

모든 죄에서 우리를 깨끗하게 하실 것이다.

▶ 예수 그리스도를 좇아 살아갈 때에, 우리 가운데 신앙의 성장과 열매가 나타날 것을 말하고 있다. 그런데 그 신앙을 성장시키시고 열매를 맺게 하시는 동력이 ‘예수의 피’임을 진술함으로써 우리의 삶이 우리의 노력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인도하심에 근거해 있음을 설명해주고 있다.

8절 - 만일 우리가 스스로를 속이고

우리가 죄가 없다고 말한다면

진리가 우리 속에 있지 않을 것이다.

▶ 하나님의 빛 가운데 거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매일 범하게 되는 자신의 죄를 자각하게 된다. 매일 발견하는 자신의 죄성 앞에 절망하여 오직 하나님 앞에 무릎 꿇게 된다. 그러나 교만한 자들은 자신의 죄를 깨닫지 못한다. 그러한 자는 스스로를 속이는 자이며, 아직 진리가 그 안에 거하지 않는 자이다.

9절 -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한다면

성실하시고 의로우신 그는 우리 죄를 용서하실 것이고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하게 하실 것이다.

▶ 우리는 매일 범죄할 수밖에 없는, 죄성을 가진 연약한 존재들이다. 하지만 이 사실을 자각하고 우리의 죄를 하나님께 회개할 때, 하나님께서는 한없는 긍휼을 베푸시고 우리를 용서해주시며 받아주시는 분이시다.

10절 - 만일 우리가 범죄하지 않았다고 말한다면

하나님을 거짓말하는 자로 만드는 것이고,

그의 말씀이 우리 속에 있지 않은 것이다.

▶ 8절과 유사한 내용을 반복함으로서 다시 강조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죄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위에 보내셨다. 그런데 인간이 스스로 죄 없다 말하고, 구원자를 거부하는 것은 하나님을 거짓말하는 자로 만드는 일이 되어버린다. 하나님께 대항하는 자들의 안에는 아직 하나님의 말씀이 존재하지 않는다.

B. 적용과 해설

점점 힘들어지는 취업으로 가는 길과 고학력 경쟁이 대두됨에 따라 대학생들의 삶은 나날이 고단해지고 있다. 자신의 전공을 충분히 교육받는 것으로 모자라 그 이외의 것들(각종 자격증과 인턴십 등)도 습득해야 먹고 사는 문제의 해결을 바라볼 수 있는 현실이 다가온 것이다. 이러한 일상 가운데, 기독교 신앙을 가진 대학생들은 종종 신앙상태가 상승과 하강을 큰 폭으로 반복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그 이유는 스스로의 삶에 대한 스트레스가 신앙과 결부되어 나타나기 때문이다. 즉, 누구나 자신의 진로나 학업이 뜻대로 전개되지 않는 현실에 종종 직면하게 되는데, 이 원인을 하나님께서 자신의 기도를 외면하셨다는 생각에 서 찾게 되면 섭섭한 마음에 신앙 상태가 침체되기 시작한다. 반대로 당면한 일들이 순조롭게 풀려나갈 때에는 자신이 신앙생활에 들인 노력들을 하나님께서 받아주신 결과라고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는 다시 신앙 상태가 열심의 모습으로 변화한다. 그런데 이 두 가지 생각은 어느 정도 자신의 노력과 하나님의 개입이 혼합되어 삶의 결과가 결정될 수 있다는 가치관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본문은 빛과 어두움의 이미지를 대조시키면서 인간의 죄성을 직시하고 있다. 이것은 인간에게 아직 어두움의 영향이 남아있기 때문에 인간이 스스로의 삶을 결정짓거나 구원할만한 어떠한 일말의 가능성도 가지고 있지 못함을 시사해준다. 반면에 하나님은 그 어두움을 물러가게 하실 수 있는 유일한 빛이심이 본문에서 강조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인간의 삶에 대한 주권은 인간에게 속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속한 것이다. 영혼의 구원에서부터 시작하여 삶의 모든 영역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바랄 수밖에 없는 존재인 것이다. 따라서 매일매일 우리의 신앙 고백(기도)은 언제나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연약한 존재임을 하나님 앞에 토로함으로써 시작되어야 한다. 이것이 하나님의 자녀된 표이다. 이를 통해 나 자신으로 하여금 공부하게 하시고, 열심히 일하게 하시는 동인(動因)이 나의 노력과 의지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피임을 기억해야한다. 또 뜻한바 계획과 달리 삶이 어렵게 진행되는 것을 느낄 때, 더욱 스스로의 부족함을 하나님 앞에서 인정하고 낮아짐으로써 이렇게 작은 나를 구원의 길로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흔들림 없는, 견고한 신앙의 발걸음을 내딛어 가는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