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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사랑

마이너리그에 찾아오신 하나님: 룻기 읽기 1

 

 

마이너리그에 찾아오신 하나님: 룻기 읽기 1 

written by Rev. 최현호

룻기 1-2장: 우리들의 삶의 무대

1. 그들의 인생, 마이너리그

룻1:1-5

1 사사들이 치리하던 때에 그 땅에 흉년이 드니라 유다 베들레헴에 한 사람이 그의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모압 지방에 가서 거류하였는데

2 그 사람의 이름은 엘리멜렉이요 그의 아내의 이름은 나오미요 그의 두 아들의 이름은 말론과 기룐이니 유다 베들레헴 에브랏 사람들이더라 그들이 모압 지방에 들어가서 거기 살더니

3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이 죽고 나오미와 그의 두 아들이 남았으며

4 그들은 모압 여자 중에서 그들의 아내를 맞이하였는데 하나의 이름은 오르바요 하나의 이름은 룻이더라 그들이 거기에 거주한 지 십 년쯤에

5 말론과 기룐 두 사람이 다 죽고 그 여인은 두 아들과 남편의 뒤에 남았더라

 

이 이야기는 아주 먼 과거의 이야기이지만 오늘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것. 우리는 어떤 세상 속에 살고 있는가를 볼 수 있다.

 

a. 흉년과 탈출의 유혹

흉년은 과거에 가장 큰 시험 중의 하나. 지금이야 햇반도 있고.. 라면도 있고.. 그렇지만 기근, 흉년은 오늘날의 쓰나미 같은 것. 다 빠개버리는. 삶의 기본적인 환경을 흔들어 놓았다. 내가 생각하는 삶의 기본이 훼손 혹은 위협받기 시작할 때, 유혹도 시작된다. 이 때의 유혹의 정도는 세서 신앙의 근본을 위협할 수 있는 것이 된다. 걱정 없이 살 수만 있다면, 내 신분을 상승시킬 수만 있다면, 신앙은 두 번째 선택의 문제로 밀린다. 타협과 합리화로 나아가게 된다.

이 유혹 앞에 오늘 본문의 엘리멜렉 가정이 노출되어 있다. 베들레헴에서 더 이상은 부유하게, 더 이상 걱정없이 살 수 없다. 그런데 저기 저 편의 땅을 보니 솔깃하다. 다른 것보다 저 땅에서의 새 생활이 탐난다. 문제는 저 땅이 하나님을 섬기지 않는 땅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생존을 위해, 삶의 부요함을 위해 신앙을 희석할 것을 유혹받는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 세상의 유혹에 우리가 흔들리는 이유는 더 잘 살고 싶은 욕망 때문이다. 좀 더 보태서 말하면 잘 사는 정도로 우리의 신분을 규정하는 세상의 원리에 종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 갑과을: 가라 장부(공금 유용), 접대 문화

공무원: 금품수수, 전관예우

대학생: 팀플과 시험, 아르바이트가 예배보다 더 중요해짐  

신학,목회: 유혹에 넘어짐

동기는 나쁘지 않을 수 있다. 내 자녀, 내 식구 잘 챙기려고, 행복하게 해주려고. 나 성공하려고, 좋은 직장 들어가려고. 그러나 어느새 우리는 세상과 닮은 기독교인으로 남게된다.

 

b. 하나님을 섬기지 않는 땅으로

이러한 갈등 앞에 엘리멜렉 가정은 이주를 감행한다. 모압은 하나님을 섬기지 않는 땅이다. 이방 우상이 가득한 문화의 현장이다. 하지만 풍부한 식재료와 물이 있는 땅이었다. 그들은 예배의 처소가 없는 곳으로 타협하며 합리화하며 나아간다. 결과는 이방인 며느리를 맞게되는 심각한 일로 악화된다. 현지 모압의 여자들이었다. 과거 광야 시절(민수기 25장), 싯딤이라는 곳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모압 여인들과 음행했던 사건이 있다. 이방 여인들과 교제한다는 것은 단지 스킨십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방신 문화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했다. 민수기 시절 과거 이방신 문화 속에서 음행한자 이만 사천 명이 싸그리 죽었다.

모압인 며느리를 맞이한 엘리멜렉의 가정은 모압 땅에서 여호와를 온전히 섬기지 못했다. 그들의 신앙은 이방 문화에 희석되었다. 세상 속에서 구별되지 못했고, 거룩한 능력을 상실해가고 있었다.

거룩한 능력이 없다는 것: 믿는 사람인지 아닌지 구별 안되는 것.

 

c. 의문의 죽음과 회생 불가능한 가족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죽음이 잇따른다. 말론과 기룐의 경우, 아내가 가임기 여성이었다는 점에서 평균 수명보다 젊은 나이에 죽었다. 뒤에 나오지만 나오미는 이 죽음에 대해 하나님의 징계로 이해한다. 징계라면, 이방 신들의 문화에 혼합된 것에 대한 징계일 것이다.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은 이 가정이 회생 불가능한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완전히 망해가고 있다. 나오미는 가문의 재산을 잃게 생겼고, 며느리 둘은 졸지에 돌싱이 되었다. 당시 사회에서 과부는 사회적 지위를 모두 잃었다.

 

d. 10년의 허송세월

엘리멜렉 가정은 흉년을 피해 생존하고 그 생존을 넘어서 경제적 마이너리그를 벗어나기 원했다. 이를 위한 이 가정의 10년의 노력과 야망은 모두 허사로 돌아갔다. 신앙을 이방문화와 희석하면서까지 살아갔던 발자취들은 아무런 의미도 남기지 못하고 그들을 마이너리그 안에서 더욱 허우적거리게 만들었다. 전에 트리플 a였다면 이젠 싱글a로 추락했다.

 그들의 삶의 무대를 통해 하나님께서 이들에게 알려주시기 원하셨던 것은 무엇일까?

 

e. 마이너리거

시대가 많이 흘렀지만 여전히 세상은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신분을 규정한다. 세상을 열심히 살고, 세상을 정복하고, 세상을 다스리는 것은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이기도 하다. 우리는 열심히 살아야한다. 성경도 열심히 일하는 개미를 본받으라고 말한다. 열심히 살아감으로써 현재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고 세상 속에서 주요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은 분명히 좋은 일이다. 그러나 세상이 규정하는 신분 이전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신분이 있음을 기억해야한다. 그것은 하나님의 자녀라는 것이다. 거룩하게 구별된 하나님의 자녀라는 것이다. 이 신분을 잃어버린다면 우리는 영적인 마이너리거를 벗어날 수 없다.

우리는 세상 속에선 메이저리거를 지향하고 영적으로는 마이너리거로 살아가길 권유하는 시대 속에 살아가고 있다.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무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