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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랑

인터넷선교팀 주관, 성극 '빛의 대가' 공연 후기

기획 의도

보통 인터넷 선교라고 하면 트위터와 페이스북 댓글을 통한 전략만을

떠올리기가 쉽다. 하지만 오륜교회 인터넷 선교팀은 기존의 패턴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적용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기획된 것이 바로 성극 '빛의 대가'공연이다.

그렇다면 일반 무대에서 이루어지는 연극 공연이 어떻게 인터넷 선교와 협력할 수 있을까?


첫째, 인터넷 선교 컨텐츠의 창작이라는 면에서 기여할 수 있다.

우리는 이 연극을 영상으로 촬영한 후, 편집하여

유튜브를 비롯한 인터넷 매체에 업로드하기로 하고 준비를 시작했다. 

그동안 인터넷 선교의 주류적인 모습은 인터넷 상의 반기독교적인 메세지에 대한

반대 운동에만 천착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 점에서 문화 컨텐츠를 만들어 나눈다는 점에서 연극과 인터넷의 만남

새로운 시도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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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컨텐츠의 내용이라는 면에서 기여할 수 있다. 

이번에 시도한 '빛의 대가'는 성극이다. 

요한복음 9장의 실로암 연못이야기를 각색한 작품인 것이다.

'빛의 대가'는 실로암 연못에서 예수님을 만나 눈을 뜨게 된 맹인이

그 이후에 어떠한 삶을 살았을지를 상상하며 내용을 전개하고 있다.


[스태프들이 무대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 준비 과정에서의 고됨이 전해진다.]


맹인은 집에 돌아와 눈을 뜨게된 기쁨을 가족들과 나눈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눈을 뜨게된 후 맹인은 

가치관의 충돌이라는 문제에 부딪히고 만다.

맹인은 자신의 눈을 뜨게 해 준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고

그를 구주로 고백하지만 그의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은 

그 고백으로 인해 고통당하게된다. 맹인이었던 아들이 

눈을 뜨게 된 것은 감사하지만, 아들의 고백이 

회의 통념에 반하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무대 세팅중인 연출자와 스태프들]


기적을 보고도 예수 그리스도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유대 바리새인들의 압박이 부모와 주변 사람들에게 가해진다.

이로 인해 부모님들 조차 눈을 뜨게 된 맹인 아들에게

예수님을 구주로 인정하지 말라고 권고한다.

하지만 단지 육안을 뜨게 되었을 뿐 아니라

영의 빛을 보게 된 맹인 아들은 고통스러운 상황에도

예수님을 부인하지 않는다.

대박


그는 예수를 인정하며 살아가게 된다. 

그래서 이 작품은 오늘날 우리가 얻은 구원에 대한 책임은

감당하지 않으려 하는 가벼운 신앙의 풍토에 좋은 도전을 준다.

또한 우리가 얻은 구원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임을

알려주는 선교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


[연극을 상연 중인 배우들의 모습]




연출자의 고백

[무대에 생명을 입히는 도색 작업]


사실 처음 인터넷선교팀의 회의 중에 성극을 동영상으로 편집해서 

유튜브에 올리자는 제안을 하긴 했지만 팀 멤버들의 흔쾌한 반응에

오히려 당황스럽고 부담도 되었다. 내가 경솔하게 돌이키기

힘든 숙제를 내 스스로 짊어진 게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한편으론 혹시 이것이 나의 개인적인 욕심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오래전 극단에서 연기 할 때

언제가는 내가 쓴 희곡으로 직접 제작하고 연출까지 해서 

무대에 올려보겠다는 생각을 막연히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교회 내 모든 성도들이 주님을 높이고 섬기기 위해 봉사하고 있는데

나는 아주 간단하게 내 욕심을 채우기 위해 잔머리를 굴린

거라는 생각을 하며, 문든 이러다 하나님게 제대로 벌 받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운 마음도 없지 않아 있었다.

부르르2

그러나 사랑이 충만하신 하나님은 내게 벌을 주시지 않았고

은혜와 사랑으로 평탄한 길로 인도하셨다.

그리고 내 머리 속을 꽉 채웠던 연출과 제작 욕심 마저도

하나님이 심어주시고 인터넷 선교팀을 통해서 이런 기회까지

주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만족 스럽진 않지만 별 탈 없이 잘 끝났기에 이제야

이런 마음으로 스스로를 위로해 본다.

토닥토닥


급한 마음을 달래며 교보문고를  달려가 성극 대본집

한 권을 골라 집었다. 선택에 있어서는 아무 기준 없이

표지가 무난한 것으로 골랐다. 한 권 속에 열댓 개 정도의 희곡이 있었다.

평소 독서량이 적었던 나는 조용히 책 한 권을 다 읽어 내려갈

시간도 없을 뿐더러 지구력이 절대 부족했던 관계로

세 개의 대본만을 읽은 후 그중 가장 이해하기 쉬워서 선택했던 것이 바로 '빛의 대가'였다. 

굿모닝3


이렇게 선택한 대본을 우선 인터넷 선교팀 멤버들에게 보여 주었고

다음으로 배우들에게 전해주었다. 그런데 약속이나 한 듯이

모두 같은 반응을 보였다. '재미없다.'였다.

그러나 나는 당황하지 않고, 선택 의도나 의지를 설명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정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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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서야 나는 이 극이 관객에게 어떻게 보여질지,

어떤 메세지를 담아서 극에 녹여야 할지에 대해 정리가 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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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극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예수님이 등장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요압, 에서, 쥬디스, 힐가야, 안나 등

다섯 명의 등장인물들 모두의 대사에 예수님을 언급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눈으로는 앞에 있는 배우들을 보면서 머릿 속에는

예수님의 행적과 가르침을 생생하게 떠올린다는 점이다.

오히려 어설프게 예수님 역의 배우가 등장했더라면

리얼리티가 반감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케이3


오래 전, 학창시절에 나는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하나님은 2000년 전에는 예수님을 통해 이땅에서 기적을 행하셨는데

지금 현재 이곳에서는 왜 기적을 행하지 않으시는지...'

오래 전, 내가 가졌던 그 의문에 내가 답한다면

하나님은 지금도 모든 사람들에게 기적을 행하시며 역사하고 계신다고 생각한다.

동물들이나 작은 곤충들, 식물들까지도 세상 만물 모든 것은 그냥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있으라 해서 있고, 움직여라 해서 움직이고,

사람들마저도 하나님이 숨 쉬게 해서 숨 쉬고,

살아 있으라 해서 살아있는 것이다.

모든 만물은 하나님이 주관하시는 거라 믿고 확신한다!

   


이번 공연 역시 처음 시작할 때는 전혀 가능성이 없어 보였고,

짧은 기간이라 제대로 되지 않을 거라 여겼다.

대본 선택부터 세트 제작, 소품, 의상, 음향, 조명 등

모든 것이 경험이 전무한 나로서는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마치 영화나 드라마처럼 일사천리로 풀려나가는 것을 보고

나는 매 순간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며,

내게 일어나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감격하고

또 감격하며 감사의 기도를 했었다.

사랑해4


우연이란 말은 맞지 않는다. 모든 건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주관하셔서

우리가 미처 기도하지 못하는 것까지 하나님은 역사하시고 들어 주신다.

이 일은 검증되지 않은 나를 믿고 맡겨 주신 인터넷 선교팀과

멤버들에게 감사드리며, 부족한 나를 믿고 따라와 준

배우와 스태프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공연 후 기념 촬영 중인, 연출자와 배우 및 스태프들]


"배우 및 스태프 여러분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