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칼럼]상처보다는 회복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더 중요
상처보다는 회복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중요합니다.
얼마 전 50대 중반의 부부가 내담하였습니다.
이 부부는 알만한 큰 교회에서 시무장로와 권사로 섬기고 있으며
남편은 중견회사 대표이고 아내는 너무나도 착실한 아내이자 큰 회사 간부로 있습니다.
부족한 것이 없어 보이는 부부인데 두 사람의 표정은 아주 안 좋았고 차도 각자 따로 타고 온 상태였습니다.
아내가 작정한 듯 “이 사람은요, 교회에서는 정말 믿음 좋은 장로이고 기도도 너무 잘하는 사람이에요.
모든 사람들한테 아주 친절하기가 그만이구요 인심도 너무 좋아요. 그런데 집에서는 저와 애들에게 수시로
폭언하고 폭력을 쓰고요, 뭐든지 자기 맘대로 해야 하는 사람이에요.
도박으로 크게 빚을 지기도 해서 그 빚을 지금도 제가 갚고 있고요.
이제는 아이들도 그렇고 저도 이제는 도저히 같이 살 수가 없어요.” 하며 이내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이들이 “엄마가 왜 이혼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면서 이제는 그만 이혼하라 한다면서
자신도 이 프로그램을 마치고 치유된 후에 이혼하겠다는 것입니다.
남편은 할 말이 없는지 잠시 있더니 자신도 아내가 하는 대로 이혼하겠다고 했습니다.
부부가 함께 부부프로그램에 참여해서 치유하고 이혼하겠다는 것입니다.
저희는 “두 분이 이혼하려고 굳게 작정했다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아무리 큰 상처와 문제가 있더라도 부부가 함께 회복하고자 하는 노력과 의지를 갖고 있는
분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라 소개하고 그렇지 않으면 이 프로그램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주었습니다.
“부부 서로가 감정을 가지고 자기 자신만을 생각한다면 이혼이 너무 쉬워요. 그대로 이혼하고 사시면 됩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애쓰고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내는 한참을 생각하다가 그럼 이 프로그램을 끝까지 마치고 그 때에 봐서 이혼을 하든지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하게 되었는데 두 부부가 너무나 열심히 잘 참여하였고 마무리 단계에서
무엇보다 남편이 잘못을 인정하고 철저하게 회개하고 통곡하며
아내와 자녀들에게 정말 무릎을 꿇고 진정성 있는 용서를 구하면서 놀랍게 변해 갔습니다.
정말 많이 변화된 남편을 지켜보면서 아내는 이제 자신도 더 노력해서
남편과 잘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하면서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부부 문제는 특히 아무리 문제가 크고 상처가 깊더라도 부부가 문제를 인식하고
부부 서로가 회복하려는 의지와 노력을 갖고 도움을 받으면 반드시 회복될 수 있습니다.
문제나 상처보다 더 중요한 것은 회복하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입니다.
가정사역자들은 ‘결혼은 백년 전쟁’이라거나 ‘결혼은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결혼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한다고 말하며
또한 “결혼=행복” 결혼하면 바로 행복해진다는 생각을 많이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사랑이 결혼의 토대가 되는 것은 인정하지만 사랑만으로 행복한 결혼생활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랑해서 결혼하고서는 자신의 행복은 상대가 어떻게 하는가에 달려있다고 생각하면서
자신이 바라는 대로 배우자가 행동하지 않을 때 이내 실망하고 애정이 식었다느니 변했다느니 하면서 갈등하게 됩니다.
갈등하는 부부들 대부분이 “사랑해서 결혼했다” 하면서도 갈등할 때는 서로 비난하고 원망하며
“당신의 그 성질때문에 힘들어 못 살겠다” “당신을 만나서 내 인생이 꼬였다“하며
악순환의 굴레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진정으로 부부가 서로 사랑해서 결혼한 것이라면 상대 배우자가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것이
진정 사랑하는 사람의 당연한 행동이 아닌가 합니다.
그런데 사랑해서 결혼했다는 부부들 대부분이 결혼하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자기중심적 사고로 전환, 상대의 욕구보다는 자신의 욕구를 먼저 채우려는 모습으로
상호작용을하게 되면서 갈등을 겪게 되는 것입니다.
성경은 ‘여호와 하나님이 가라사대 사람이 독처하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창 2:18) 라고 말씀하십니다.
성경적 결혼생활은 부부가 서로 돕는 배필로서 혼자로서는 불완전한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서로 외롭지 않게 하고
서로 의지하며 부족함을 서로 돕고 채워주며 함께 동반자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따라서 부부가 함께 살아가려면 사랑뿐 아니라 서로에 대한 존중과 신뢰, 이해와 공감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것들을 가지고 서로에게 헌신하며 동반자로서 살아가야 합니다.
힘든 가정의 남편들은 아내가 순종적이고 남편에게 서비스와 내조를 잘하고 시댁식구들에게 잘해주기를
매우 기대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가부장적 사고로 아내와 자녀들을 힘들게 하고
아내를 동등한 인격체로 존중하지 않는 자기중심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반면 힘든 가정의 아내들은 남편을 바꾸어 보려고 무단히 조정하고 가르치려고 하지만 남편의 부족함은 늘 무시하고
“모든 책임은 남편 때문”이라며 자신은 책임지려 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행복한 결혼생활은 바라고 있지만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 행복한 결혼생활인지를 깊이 생각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노력하는 것은 매우 부족한 것 같습니다.
최근 TV 매체나 많은 기관에서 부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세미나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우리교회 부부행복학교에서도 부부관계의 최고 전문가인 KBS 아침마당, SBS부부솔루션 전문 강사님들을 모시고
제6차 오륜 부부행복 세미나를 엽니다.
이 가을, 오륜 부부행복 세미나에 오륜의 많은 가정과 부부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하셔서
행복한 가정생활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시고 행복하고 건강한 가정을 온전히 세워가는
정말 행복하고 건강한 부부들 다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림 출처: 갓피플 만화
글 출처: 오륜 그레이스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