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yun's story

오륜을 말하다. 남자들의 뜨거운 수다. 남자들로만 이루어진 나눔모임!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8. 27. 14:41

 

 

 

# 남자들의 뜨거운 수다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는데…남자 열 명 이상이 모이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우리 교회에는 남자 순도 있습니다!

구역예배, 순 예배 등으로 불리는 주중 예배는 주로 여성들의 모임인 경우가 많지요.

남자 성도만 모이는 순 예배가 있다는걸 모르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우리 교회에 많지는 않지만 남자 순모임이 진행되고 있구요,

남자 성도들의 참여율도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특별히 오금 남자 1순 예배(매주 목요일 오후 7:30 오륜교회 8층)에함께 참석해 보았습니다.

도대체 남자들이 열 명 넘게 모여 어떤 교제와 나눔을 하고 있을까요?

 

취재 심평화 기자 / 사진 진 신 기자

 

 

 

 

 

 

 

 

 

오금남자 1순

 

 

 

 

 

 

 

 

 

 

4월 18일 목요일 저녁 오륜 비전센터 802호…


주로 어두운 색의 옷을 입으신 중후한 중년의 남자 성도님들이 빙 둘러앉아 계십니다.

외모는 묵직하지만 표정은 왠지 모를 따뜻함과 사랑으로 가득합니다.

말하지 않아도 이 분들께서 이 공동체를 얼마나 사랑하고 아끼는지 분위기로 느낄 수 있습니다.
굵직한 중저음의 인사말들이 오간 후 먼저 식사를 합니다.

순의 막내인 총무 나종범 집사님(44세)이 매주 도시락을 준비해 오십니다.
“어머니가 도시락 싸 주시는 마음으로 준비합니다.

정성껏 메뉴를 엄선하고 신선한 포장상태로 시간에 맞춰서 갖고 오죠.

예배도 일종의 작은 잔치이기에 소홀히 할 수가 없어요.”

이날의 메뉴는 볶음밥과 짜장 소스, 짬뽕국물. 대한민국 가장의 피곤한 하루 일과 후 식사여서일까요?

너무 맛있게 드십니다. 코 밑이 열리면 마음이 열린다던가요.

간단하지만 매주 나누는 이 도시락을 통해 이분들의 나눔이 더 풍성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식사를 다 정리하고 찬양으로 예배를 시작합니다. 여기서도 막내의 활약은 계속 됩니다.

목장 모임을 위해 기타 연습을 하기 시작했고, 일주일 내내 찬양을 즐겨 부르며 열심히 준비한다고 하십니다.

음정 박자가 잘 맞지 않아도 각자의 목소리로 마음을 다해 부르는 모습이 보는 것만으로도 은혜가 됩니다.

진실한 하나님을 향한 고백. 마음 문이 열리는 시간입니다.

 

 

 

 

 

 

 

 

생각중궁금했습니다!

 

 

 

 


Q 오금 남자 1순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나요?


박동원 순장 2011년 2월에 원년멤버 5명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열 세 명이 모이고 있습니다.

작년까지 정승환(47세) 집사님께서 사무실을 제공해주셔서 저녁식사 후에 사무실에서 모였는데 인원이 늘면서

교회로 장소를 옮겼지요. 인원이 많아지니 나눔도 많아져서

밥 먹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아예 도시락으로 먹게 되었습니다.

 우리 순은 방학을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제가 빠져도 진행이 잘 됩니다.(웃음)

 

 

Q 어떤 식으로 진행되고 있나요?


박동원 순장 처음에는 큐티 나눔을 했어요. 그런데 큐티에 부담을 느끼는 초신자 순원들도 계시고,

좀 더 편안하게 삶을 나누기 위해 지금은 설교 나눔을 합니다. 자신의 삶과 연결 지어서 한 주 동안 묵상해요.

진실한 마음 열기가 사실 어려운데 특별한 형식 없이 자연스럽게 생활을 나누다보니까 매주 사건사고가 넘쳐나고

그 가운데서 간증도 넘쳐납니다.

 

 

 

  

 

 

 

 

Q 목장과 다른 점은 무엇입니까?

 

 

 


전용문 집사 목장의 필요성을 못 느낄 정도로…(웃음) 편안함이 있어요.

목장은 집에 와서 그 날 나눈 얘기하다가 싸우기도 하고 그러는데

여기서는 아주 부담 없이 터놓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순 자체로도 너무 좋아서 목장이 생각 안 날 정도예요.(웃음)


박동원 집사 저도 남자순은 처음이고 계속 목장 모임만 해 왔는데 남자들끼리 있으니 마음을 여는 게
더 편한 것 같습니다. 서로 심정 이해가 되고, 공감이 되고, 밖에서 힘든 얘기들도 편하게 할 수 있어요.

목장에서 치유하고 회복하기 어려운 부분… 아무래도 여자 분들도 계시고 부인이 있어서 못하는 이야기,
부끄러운 이야기, 섭섭한 이야기, 억울한 이야기, 당한 이야기가 확실히 오픈됩니다. 다 비슷한 경험들이 있으니까
많이 힘을 얻고 위로가 되는 것 같아요. 다시 잘해봐야지 하는 힘을 얻습니다.

그런 가운데 많은 기적들이 일어나고, 삶이 바뀌고, 성숙해져가는 걸 느낄 수 있어요.

 

 

 

 

 

 

Q 매주 남자들이 모여서 무슨 이야기들을 하시나요?

 

 


남일환 집사 처음에는 모르는 사람들의 모임이 부자연스럽고 두렵기도 했는데 우선 순장님이 리드를 잘 하시고,

 해보니까 간증이 공유가 되고 공감과 소통이 잘 됩니다. 점점 자연스럽게 되고, 목요일이 기다려지고,

가슴이 두근두근 설레기도 하고요.(웃음)

다른 사람들 생각에 분위기가 저럴 수 있을까 할지 모르지만 분위기가 달아올라 있어요.

화끈합니다. 아주 좋습니다.


전용문 집사 모두가 우선적이고 자발적으로 순모임하는 이 날은 다른 약속을 잡지 않아요.

자기 삶을 나누다보면 시간이 빨리 가고, 모자라요. 아주 기다려지는 시간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간증을 들으면서 도전을 많이 받습니다.

이현우 집사 이런 모임이 처음이지만 참석하고 나면 은혜 받고 오니까 교회 오는 시간이 기쁘고 굉장히 좋아요.

사회에서 정말 진실한 마음을 나누면서 함께 대화하는 모임은 거의 없잖아요.

직업과 관련된 것이나 삶을 있는 그대로 얘기할 수 있으니까 좋고, 함께 동감하고 느끼면서 가니까 좋습니다.

한 주 동안 함께 하신 하나님을 간증하고 싶어서 기다려집니다.

이현민 집사 저는 여기서 두 번째로 나이가 많습니다. 젊은 분들을 많이 만나니까 더 젊어지는 것 같아요(웃음).

 이 시간이 너무 기다려집니다.

박동원 순장 원년멤버인 나종범 집사도 처음에는 어색해하고 나오기 싫어했는데 순모임을 통해서

점점 뜨거워지고 간증하고 그러더니 지금은 아주 열심입니다.

모든 분들이 매주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많은 것을 나눕니다.
저는 순장이긴 하지만 오기 싫을 때도 있고, 피곤하고 졸릴 때도 있는데 오면 확실히 힘이 생기고 회복이 되어 갑니다.

남일환 집사 제가 나이가 제일 많은데 참석하는 것이 의외로 좋습니다.

같이 모여서 나누면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고요.

저도 젊은 시절을 지났으나 망각 속에 잊어버리고 용기도 많이 잃었거든요.

그런데 간증과 대화를 나누면서 젊은 시절 생각도 나고, 힘도 받고, 용기도 얻어요.

나의 경험을 나눠주기도 하면서 도움을 주고받는 이 모임이 참 좋은 경험입니다.

송인용 집사 저는 늦게 합류했지만 처음보다 간증이 넘치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일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오는 버스 안에서 울었습니다. 어려움이 있었는데 잘 해결이 되어가면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제가 신앙적으로 많이 강해졌어요. 함께 기도해주는 순 식구들이 있어서 참 감사합니다.

모상권 집사 저는 이제 대여섯 번 참석했어요. 그동안 목장을 오래했고 순모임은 처음이에요.

 목장을 1년 쉬다가 재밌어서 더 쉬려고 하는데 간사님이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서 오게 되었어요.(웃음)

아직은 서먹서먹하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조명제 집사 이 자리에 있는 내 자신이 기특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나님 사랑하는 마음을 공통점으로 가지고, 허물없이 부담 없이 터놓고 얘기할 수 있어요.

 

정승환 집사 살다보면 힘든 일이 많은데 순예배에 와서 많은 은혜를 받고요,

이 순모임이 열심히 살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오금 남자 1순에는 다양한 연령층(40~60대)과 다양한 직업을 가진 분들이 모여 있습니다.

의사부터 펜션 운영, 건물 관리, 엘리베이터 수주영업, 해외자동차무역, 속옷납품공장 운영, 의료장비 수출사업 등

하는 일도 모두 다르고 나이도 다릅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과 상관없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어 함께 나누고,

 기도하고, 간증이 넘치는 아름다운 소그룹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었습니다.
한 분 한 분 순모임을 향한 열정과 사랑이 넘칩니다.


한 집사님은 가평 대성리에서 이 자리를 사모하며 목요일마다 달려옵니다.

순장님을 향한 순원들의 사랑도 각별해보입니다.

워낙 리드를 잘하시고 편안하게 해주셔서 이 시간이 기다려진다고 이구동성으로 말씀하시며

서로 높이고 아껴주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가장으로 남편으로 아빠로 살아가면서 말 못할 어려움과 고민과 마음의 무거운 짐들이 많지만 체면 벗어던지

부끄럼 없이 고백할 수 있는 자리가 얼마나 있을까요.
이곳에만 오면 세상의 모든 잣대로부터 무장 해제되어 온전히 그리스도의 몸으로 하나가 됩니다.

하나님 앞에서 수다쟁이가 되는 남자들…
그리고 몸 된 교회의 머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아름답게 닮아가는 남자들…
13명의 오금 남자 1순. 참 멋진 남자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출처 오륜교회 그레이스 저널 좋은하루